중국계 투자 기업 대표, 전용기에서 20대 한국인 여성 승무원 성폭행 혐의 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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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투자 기업의 한국법인 대표인 중국인 A씨가 자신의 회사 전용 비행기에서 근무하는 20대 한국인 여성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20대 여성 승무원 2명을 각각 성폭행과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두달 간 자신의 전용기에서 여승무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들은 A씨가 고용한 전용기 승무원들로, 비행이 없는 날에는 A씨의 비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전용기 내에서 뿐 아니라 호텔 등 비행기 밖에서도 수 차례 비슷한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 4월 경찰에 피해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피해자들은 지난 7월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관련 수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성폭행 관련 범죄는 친고죄가 아닌 만큼 피해자들과의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처벌을 할 수 있어서다. 경찰은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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