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에서 넘어진 버스 안에 갇혀 있는 유치원생 21명을 구조한 뒤 홀연히 사라진 '부산 아저씨' 11명을 경찰이 찾았다.
부산경찰청은 8일 오전 10시 청사 7층 동백홀에서 이들 11명과 사고 당시 침착하게 대응한 유치원 보육교사 1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 아저씨'라고 불리게 된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터널 벽을 들이받고 넘어진 유치원 버스의 뒤를 따르던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차에서 내려 그 유치원 버스에 모여들었다. 한 '부산 아저씨'는 자신의 차에서 망치와 골프채를 들고 왔다.
이들은 넘어진 버스의 뒷쪽 유리창을 깨고 버스 안에 있는 유치원생들과 교사, 운전사를 차례로 구조했다.
아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은 아저씨들은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사고 발생 5분 안에 벌어진 일이었다.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이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6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용감한 부산 아저씨들을 찾아 나섰고, 소식을 들은 지인 등의 연락을 받고 11명 모두를 찾았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