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불응’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 상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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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원에 출석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중앙포토]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7일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검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해야할지, 방문 조사를 해야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은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을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로 보내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 주치의도 만나 의견을 들었다.

면담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잠시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면담 내용을 검토한 뒤 8일 오전 중에 조사 시점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신 총괄회장 측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방문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천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탈세 뿐만 아니라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을 추석 연휴 직후 소환해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서미경씨에 대해 이번 주 내로 여권 취소 등의 강제입국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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