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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 UFG훈련서 북한 지휘부 궤멸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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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유사시 한·미 연합 전력으로 북한 지휘부를 궤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복수의 군 고위 관계자가 6일 말했다.

익명을 원한 군 관계자는 “UFG 연습은 한·미 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실시하는 연합훈련으로, 한·미 연합군과 북한군의 실제 전력을 컴퓨터에 입력해 시뮬레이션 형태(워게임)로 진행한다”며 “지난달 22일 시작해 지난 2일 끝난 2016 UFG 연습 시나리오에 ‘작전계획(작계) 5015’를 전면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작계 5015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하는 것을 포함해 공세적 전술을 담은 한·미 연합군의 전쟁 수행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워게임에서 전쟁 초기 공방을 펼쳤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연합군이 반격해 평양 이북까지 진격하면서 북한 지휘부를 궤멸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매년 전반기에는 실제 병력을 투입해 기동훈련을 진행하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하고 후반기에는 UFG를 한다”며 “UFG 연습 때 실제 기동훈련은 없지만 지휘부와 군단급 이상 부대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서 실제 전쟁 상황과 똑같은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전반기 연합훈련(키리졸브)에선 개성까지 점령하는 상황을 가상해 훈련을 끝냈지만 이번에는 북한 지도부를 궤멸시킬 수 있는지 워게임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하고 핵으로 위협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취임 후 첫 훈련인 만큼 점검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한·미 연합군이 기존 상륙 지점으로 여겼던 서해안이 아닌 동해안 북부지역으로 상륙한 뒤 서진(西進) 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훈련 관계자는 “동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작아 6·25전쟁 때도 주문진과 포항을 통한 상륙작전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평양과 거리가 멀어 평양 인근 서해안 지역으로 상륙작전을 펼치는 걸 선호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동해안 상륙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해 단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과 핵 능력이 고도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경제력으로는 전쟁을 오래 수행하기 어려워 전쟁 기간이 지속된다면 한·미 연합군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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