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 견제구 '아라' 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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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의 제품 이미지. [사진 프로젝트 아라 홈페이지]

구글이 조립식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인 ‘아라(Ara)’를 중단했다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라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최대 생산자인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목적으로 가동한 비밀 프로젝트였다.

아라는 부품을 모듈화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의 개발 프로젝트다. 배터리ㆍ카메라ㆍ스피커 등 부품을 손쉽게 커스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성능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는 카메라를 좋은 모듈로 끼우고 대신 작은 배터리를 쓰는 방식이다.

구글은 2012년 아라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시작했다. 안드로이드폰의 최강자인 삼성전자가 바다ㆍ타이젠 등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하면서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는 데 대한 반격 수단이었다. 구글은 1년 후인 2013년 아라 프로젝트를 세상에 공개했다.

아라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구글이 자체적으로 아라폰을 생산하지 않고 파트너들이 라이선스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면 구글은 삼성전자 이외 입맛에 맞는 파트너들과 손잡아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뒤흔드는 걸 노렸다.

그래서 구글은 최근까지 아라 프로젝트에 열의를 보였다. 지난 5월 컨퍼런스에선 아라 프로젝트의 파트너들을 발표하고, 올 가을 이 제품의 개발자 에디션을 내놓겠다고도 발표했다. 그러나 넉달 만에 프로젝트 중단으로 결론이 났다.

그 이유에 대해 구글이 중구난방의 하드웨어 프로젝트들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구글 관계자는 또 로이터 통신에게 “아라 프로젝트가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 다른 제조사에게 기술을 넘겨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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