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탁구 등 2개 종목|IOC, 북한개최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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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잔=주원상 특파원】국제올림픽위원회(IOC)「사마란치」위원장은 11일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회 때 예선·결승전을 포함한 탁구와 양궁경기 및 4개조의 축구예선 가운데 한국팀이 끼지 않은 1개조의 예선경기를 북한지역에서 실시하고 남-북한을 연결하는 사이클 단체도로경기를 갖는 것이 좋겠다고 한국과 북한측에 각각 제의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은 로잔의 IOC본부에서 열린 이틀간의 IOC주재 제3차 남-북한 체육회담을 끝낸 다음 이날 낮 팔라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며 우호적, 그리고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매우 괄목할 진전을 보았다고 밝히고 이같이 말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은 IOC의 이 같은 제의를 남-북한 대표들이 받아들일 경우 이에 따른 세부적인 절차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7월중에 제4차 남-북한 체육회담을 다시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마란치」위원장은 1OC의 이 같은 제의를 남-북한측이 수락할 경우라도 최종적인 결정은 오는10월 로잔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IOC측은 이 같은 제의사항을 서면으로 작성, 11일과 12일 남-북한 체육회담 대표들에게 각각 전달하고 원칙적인 수락 여부를 이 달 말까지 IOC본부에 통고하도록 요구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은 IOC측의 제의대로 일부 경기가 북한지역에서 실시될 경우 올림픽대회 관계자들(2만5천명 추산)의 자유로운 남-북한지역 왕래를 북한측이 이미 보장했다고 말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은 올림픽대회 관계자를 약 9천명의 보도진, 1만2천명의 선수·임원 단, 4천명의 각국 NOC(국가별올림픽위원회)관계자 등으로 추산하고 기타 올림픽 관광객 및 관람객의 북한지역 자유왕래 문제는 IOC제의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진 다음 단계적으로 다시 남-북한측 대표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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