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서 혈액투석 3명 C형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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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 3명이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학병원 투석실에서 환자가 C형간염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2일 건국대 충주병원이 의뢰한 C형간염 역학조사 결과 해당 병원 혈액투석 환자 73명 중 3명이 C형간염에 걸렸다고 1일 밝혔다. 새로 발견한 환자 3명 중 1명은 기존 C형간염 환자 1명과 유전형·유전자염기서열이 일치했다. 병원 내 감염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들은 같은 요일, 같은 투석실을 이용했다. 나머지 환자 2명의 검체에서는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 내 감염의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못했다. 현장 조사에서 채취한 주사기 등에선 C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의 혈액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항응고제(헤파린)가 담긴 병에 튀어 오염된 항응고제가 다른 환자에게 투여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은희 질본 감염병관리과장은 “혈액투석실 내에 손 씻는 세면대가 부족한 점, 투석 시행 구역에서 약물을 준비한 점 등도 감염 원인이 됐을 수 있어 시정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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