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선 “대~한민국” 남쪽에선 “짜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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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5만1238명. 1일 한국과 중국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와 중국을 지지하는 추미(球迷)들이 한꺼번에 몰려 열띤 응원대결을 펼쳤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축구 대표팀 서포터 추미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남쪽 관중석 1층을 가득 채웠다. 추미 관계자는 “중국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의미로 원정 유니폼인 노란색 티셔츠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추미는 1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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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는 북쪽 관중석 1·2층을 가득 채웠다.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치는 여성팬들. [사진 장진영 기자]

붉은 악마는 새로 준비한 응원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최재영 붉은 악마 의장은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자부심을 응원 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붉은 악마는 중국을 응원하는 추미에 맞서 북쪽 관중석 1·2층을 모두 가득 채웠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자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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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니폼을 입고 중국을 응원하는 추미(球迷). 1만명 넘는 추미가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사진 장진영 기자]

국가 연주 때 추미가 대형 오성홍기 두 개를 펼치자 붉은 악마는 북쪽 관중석 1층을 덮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추미들이 ‘짜유(加油·기름을 붓는다는 뜻의 응원 구호)’와 ‘중국 필승’이라는 구호를 외치면 붉은 악마는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과 ‘아리랑’을 외쳤다.

1만명 추미 남측 스탠드 가득 메워
북측 붉은 악마와 뜨거운 응원전

전반 21분 한국이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나가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후반 18분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2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붉은 악마는 함성과 파도타기 응원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잇따른 실점에 잔뜩 가라앉았던 추미는 후반 29분 위하이(상하이 상강), 32분 하오준민(산둥 루넝)의 연속골에 기세를 올렸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지 못한 축구 팬들을 위해 마련한 강남 코엑스 광장 무대에도 많은 관중들이 몰려 장외 응원을 펼쳤다.

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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