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상 차리는 비용, 22만4211원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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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이 추석 차례상 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매년 7~8월 물가 흐름을 비교했더니 폭염 기간이 길었던 해의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3.8%포인트 높았다고 1일 밝혔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55년 가운데 여름 무더위가 특히 심했던 90년, 94년, 96년, 2004년, 2013년 5개년을 뽑아 분석한 결과다.

채소ㆍ과일보다는 축산물값이 폭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폭염 장기화 연도의 추석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보다 2.5%포인트 높았다”며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출하 체중 감소, 관리 비용 증가 등 이유로 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4년(섭씨 33도 이상 폭염 31일 지속) 이후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올해(폭염 22일 지속)도 이 공식이 통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은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을 22만4211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20만8589원)과 비교해 7.5%(1만5622원) 상승한다. 차례상에 올릴 채소와 과일, 축산물 28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같은 28개 품목을 마트에서 사서 차례상을 차리면 31만7573원이 든다. 1년 전에 비해 9.1% 올랐다.

세종=조현숙 기자, 문희철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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