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프라노 조수미, 부모 고향 창원에 예술학교 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기사 이미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54·사진)씨가 부모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예술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5~6년 뒤 개교 목표로 부지 마련
“30년 쌓은 인맥 활용 청년들 지원”

31일 창원시에 따르면 조씨와 안상수 창원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예술학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창원은 부모님이 태어나고 자란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의 조부모와 아버지 고 조언호씨, 어머니 김말순(80)씨 모두 창원 동읍 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20대 때 상경했다. 2남 1녀 중 첫째인 조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금성초, 선화예술 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 성악과 2학년 때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음악학교로 유학해 성악 학사 학위를 받았다.

창원시는 지난 7월 1일 ‘문화·예술 특별시’ 선포식을 열고 앞으로 창원을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조씨가 호응해 예술인을 양성하는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협약에는 조씨가 예술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창원시는 설립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창원시는 이 협약을 토대로 조만간 학교 위치, 규모, 개교 시기, 교육과정 등을 포함한 예술학교 설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설립과 학교 건축 등을 고려하면 개교까지는 빨라도 5~6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는 “예술인은 어린시절부터 해외유학이나 해외무대에 설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외국어와 창의적인 예술교육이 필요하다”며 “30여 년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젊은이들이 카리스마 있는 멋진 예술가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