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계열 5사-삼호 4사 부실기업 2차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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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업정책 심의회(위원장 김만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는 31일 국제그룹계열의 국제제지 등 5개회사와 이들을 인수하는 아세아시멘트 등 6개회사, 그리고 삼호계열의4개 업체와 이를 인수하는 대림산업 등 모두 16개 업체를 합리화기업으로 지정, 기업의 양수·양도에 따른 세제 및 금융상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9일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된 이번 2차 부실기업정리에 의해 국제(전 대표 양정모) 계열의 ▲국제제지는 아세아시멘트(대표 이병무) 로 ▲한주통산(구 조광 무역) 은 서우 산업(전보국) ▲국제방직은 주동방(김용대) ▲동우 산업은 대양물견(강석두) ▲성창 섬유는 동양고무(남상철) 및 동 계열의 태양(현창훈) 에 각각 인수된다. 또 삼호(전 대표 조봉구)계열의 ▲(주)삼호 ▲삼호유통 ▲삼호개발 ▲동광 기업 등 4개 업체는 전부 대림산업(이준용) 으로 넘어갔다.
이들 부실기업의 인수가 어떠한 조건에서 이루어졌으며 부실기업의 은행부채 및 신규지원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정부당국 및 관련은행은 일체 비밀에 붙이고있다.
관계당국은 부실기업의 인수에 따라 발생하는 특별부가세(양도소득세) 와 취득세등 세금은 조세감면규제법에 의해 면제된다고 밝히고 국제계열의 회사에 대해선 경영상태가 좋으므로 정상적인 금융지원만 하고 삼호를 인수하는 대림에 대해선 기존은행대출금의 상환유예 및 신규금융지원이 나간다고만 밝혔다.
삼호는 은행부채(주거래은행은 조흥) 가 약 3천억원이며 10년 거치 13년 상환, 여기에 신규 약8백억원 지원을 받는 조건에 대림이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로 나가는 지원자금은10년 거치·10년 상환·연10%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부실기업의 전소유자와 특수관계인의 은행담보는 모두 담보권을 행사, 환수토록 하고 기업의 소득이 유출됐다고 추정되는 부분은 인정상여소득세를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제지를 인수하는 아세아시멘트는 이 공장에 20억원을, 국제방직을 인수하는 동방은 25억원을 각각 유상증자하기로 되었으며 대양 물산은 동방에 5천만원, 동양고무 및 태양은 성창 섬유에 5억원을 유상증자, 재무구조를 개선시킨다는 조건이 붙여졌다.
정부는 6월중 3차로 원풍 산업(국제계열) 등 4∼5개 부실기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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