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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는 누구,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 '지역감정 맞서 추다르크란 별명도'

중앙일보

입력

추미애(58)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시 세탁소집 둘째 딸로 1958년 10월 태어났다. 넉넉한 집안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삯바느질을 하면서 추 대표를 키웠다. 한양대 법대에 입학한 그는 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춘천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일했다. 추 대표는 춘천지법 판사로 일하던 86년 1500여 명이 참가한 건국대 점거 농성 사건 이후 정부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전환시대의 논리』 등 100여권의 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추 대표는 검찰의 영장을 끝내 기각했다. 추 대표는 당시 “판사는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95년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재직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추다르크라(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 당시 얻은 별명이다. 추 대표는 지역감정에 맞서 대구로 내려가 유세단을 이끌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선거운동 때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반대하며 국민통합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동교동과 친노에 반반씩 걸친 사람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시련도 있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갈라졌다. 이후 2004년 탄핵 정국에서 추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탄핵의 선봉에 섰다. 탄핵이 부결된 2004년 추 대표는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선거를 떠맡았지만 참패했다. 추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표를 던진 건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고 과오였다”고 반성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돼 국회로 복귀했다. 18대 국회에선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복수노조 도입 법안을 통과시켜 당으로부터 징계(당원자격정지)를 받기도 했다. 추 대표는 2013년 내놓은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에서 노동법 처리 당시를 회상하며 "오직 국민 편에서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당대표로 취임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야권분열에 반대하며 당을 지키는데 힘을 쏟았다. 고향은 대구지만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가 전북 정읍 출신이라 '호남의 며느리'라 불리기도 한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되면서 여성 의원으로선 처음으로 ‘지역구 5선 의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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