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좀비?…"잠만보 잡아라!" 수천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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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희귀 포켓못 `잠만보`를 잡으러 몰려가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대만 타이페이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 수천 명이 어떤 목적지를 향해 우르르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의 시민들은 차가 다니는 도로를 가로지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마라톤 대회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좀비나 외계인이 나타나 도망치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을 뛰게 만든 것은 희귀 포켓몬 ‘잠만보(Snorlax)’였다.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 플레이어들이 포켓몬이 나타난 위치로 일제히 달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의 배경인 신베이터우 지역은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신베이터우 교차로 부근에 매일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포켓몬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민방위 조직도 지원에 나설 정도다.

지난 6일 대만에서 ‘포켓몬GO’ 서비스가 오픈된 이후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통 위반으로 인한 범칙금 부과 사례가 급증했고, 지난 9일엔 오토바이를 몰며 게임을 하던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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