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가 이름을 틀리게 말한다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팀 쿡에게 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애플은 2011년 10월 시리(Siri)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내용을 분석한 뒤 대답을 들려주거나 앱을 작동시키는, 음성인식 개인 비서 응용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삼성이나 구글 등 경쟁자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만큼 업계의 표준이 됐다.

기사 이미지

그 시리도 구멍이 있었다. 사용자 이름을 잘못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가수이자 ‘스타탄생’ 등 주연을 맡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74ㆍ사진)가 지난 20일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시리가 내 이름을 잘못 부른다. 스트라이샌드(Streisand)는 바닷가의 모래(sand)처럼 부드러운 S 발음이다. 데뷔 이후 쭉 그렇게 불렀다. 그런데 시리는 S가 아닌 Z로 부른다.”

시리가 ‘스트라이잰드’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가장 놀란 건 스트라이샌드가 어떻게 애플에 불만을 제기했냐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에게 전화를 걸었다. 쿡은 시리가 내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도록 고쳐줄 것을 흔쾌히 약속했다. 다음달 30일 iOS를 업데이트할 때 함께 내놓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무척 기쁘다.”

스트라이샌드는 어떻게 팀 쿡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는지는 밝히진 않았다.

애플은 다음달 중순 ‘아이폰 7’(가칭)을 공개한다. 애플은 보통 아이폰 새 모델과 함께 iOS의 새 버전을 발표한다. 그래서 iOS 10 배포 일자가 다음달 30일이라는 스트라이샌드의 전언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리가 이름을 틀리게 말하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시리에게 ”그렇게 발음하는 게 아니다(that‘s not how you pronounce that)“라고 알려주면 수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트라이샌드와 같은 스타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이 방법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IT전문 매체 버지(Verge)가 꼬집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