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인하씨 세번째 개인전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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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되도록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어요. 내 마음의 창을 통해본 풍경이 화면속에서도 그대로 살아나, 보는 이와 함께 느낌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점묘형식을 통한 독특한 화면을 구성해냈던 할아버지(청전 이상범)나, 그 기법을 답습해오고 있는 숙부 건걸씨(상명여대교수)와는 판이하게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한국화가 이인하씨(40)가 세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5월l∼6일·동방플라자 미술관).
청전의 화업을 계승했던 장남 건영씨(납북)의 외동딸로 청전의 손에서 자라났던 그는 『할아버지와는 다른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싶었으나 청전식(?) 그림이 손에 익어 붓을 다시 든 75년 이후 5년간을 방황과 고민의 나날이었다』고 들려주기도.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되살려주는 교외풍경과 만나면서 자기세계 구축에 성공한 그는 이번에 경기도 광주·이천 등지의 풍경을 그린 한국화 25점과 파스텔스케치 4점을 선보인다.
이씨는 홍대 미술대학출신. 창조회·숙난회 등을 통해 활동해 왔으며 외동딸과 함께 살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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