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개헌은 시대적 과제…싸워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권을 위한 당의 방향과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경제 민주화, 책임정치, 굳건한 안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선결조건은 개헌”이라며 “다시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다.

김 대표는 “개헌은 시대적 과제이고 정당,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 특위 설치를 다시 한번 제안한다”며 여야 정치권을 향해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더민주는 대선 준비에 들어가기 전 개헌에 대한 공식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책임있는 대선 후보라면 전당대회 직후 개헌에 대한 공식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4.13 총선 직전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대표는 오는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대위 대표직을 내려 놓는다.

김 대표는 정치권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국가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으로 정확하게 반영되는 선거제도 역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가 된 부분을 언급하며 “민생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싸워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란 걸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정치가 거리의 구호와 선동의 말잔치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한미동맹은 한반도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며 “아직 전략적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 여당 대응은 대단히 미흡하고 실망스러우나 더민주 역시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 국익의 우선순위,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양극화는 국민의 삶의 근본에서 시작되는 분열“이라며 ”제가 강조한 경제민주화는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가치에 우선하며 국민의 첫 관심사다. 경제민주화 없는 정치적 민주화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집권을 위해 분열 조장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분열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고 그렇게 집권한들 경제민주화의 장정을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