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사로잡는 목소리…성악계의 여왕 메조소프라노『테레사·베르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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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열정적이고 고혹적인 목소리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시킨 메조 소프라노「테레사·베르간자」가 한국에 온다 (호암아트홀 개관 1주년 기념공연·5월6일 하오 7시30분).
「스페인의 꽃」「금세기가 낳은 성악계 최고의 여왕」이라 불리는「베르간자」는 시정어린 감미로운 음성과 세련되고 우아한 매너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한국 초연의 독창회에서「롯시니」의『잔인한 운명』, 「비제」의『아바네라』(오페라『카르멘』중에서), 「모차르트」의『그대 성실하다면』(오페라『돈·조반니』중에서), 「칼다라」 의『그리운 숲, 무성한 나무』 등 20곡을 부른다.
1935년 출생으로 스페인의 마드리드 음악원을 졸업한 후 1957년 악셍프로방스 음악축제에서『여자는 다 그래』의「도라벨라」역으로 주목을 받은「베르간자」는 그 이후 세계 주요오페라극장을 휩쓸면서 금세기 최고의 프리마 돈나로서의 아성을 구축해 왔다.
스페인 가곡은 물론「모차르트」와「롯시니」오페라 해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베르간자」는 그동안 스칼라좌 ,밀라노, 비엔나 국립오페라, 파리 오페라, 메트러폴리턴 오페라 등의 주요무대에서 완벽하고 탁월한 음악 세계를 펼쳐 왔다.
수년간의 집중적인 준비 끝에 1977년 에딘버러축제에서 오페라『카르멘』의 새로운 역할을 맡았을때 한 프랑스 평론가가 『「테레사·베르간자」의 저 완벽하고 빈틈없는 전달! 아마 작곡자인「비제」도 그녀에게 그 역할을 맡겼을 것이다』고 감탄을 연발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나는 음악을 통해 진실과 선·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음악을 통한 완벽한 아름다움은 오직 부단한 노력에서만 얻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녀는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비발디」「바하」「헨델」의 칸타타와 오라토리오에서도 대가의 경지에 들고 있다.
한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베르간자」는 한국 음악팬들에게 띄운 편지에서『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다는 한국 청중을 만나게 되는 음악회가 내 미래를 밝히는 한 기회가 될 줄로 믿는다』고 말한다.
이번 독창회의 피아노 반주는 스페인 연주가「환·파레호」씨가 맡는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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