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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곡으로 빌보드 1,2위, 메이저 신인 ‘핑크빛 등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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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 6 면

‘휘파람’ 불며 여유롭게 등장하더니 각종 기록을 낚아채고 있다. 국내 신인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선보인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닷새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했다. 지난 8일 데뷔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걸그룹 ‘블랙핑크’의 이야기다.


로제(19)ㆍ제니(20)ㆍ지수(21)ㆍ리사(19),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블랙핑크는 데뷔 싱글 앨범으로 ‘스퀘어 원(SQUARE ONE)’을 발표했다. ‘휘파람’ ‘붐바야’ 등 두 곡을 담았는데 반응이 뜨겁다.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휘파람’의 경우 공개 이틀 만에 미국 아이튠즈 차트와 월드 와이드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K팝이라는 기록을?세웠다. 미국 빌보드는 “데뷔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인 블랙핑크가 빌보드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며 “싸이, 빅뱅, 2NE1, 씨엘, 지디X태양, EXO, 방탄소년단 이후 1위를 차지한 7번째 K팝 아티스트”라고 1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또?“블랙핑크는 해당 차트에서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세 번째 아티스트이자 최단 기간 신기록을 이룬 메이저 신인”이라고 극찬했다.


블랙핑크는 2NE1에 이어 YG가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2NE1이 그룹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YG의 대표 그룹 빅뱅의 다섯 멤버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터라 신인 걸그룹에 대한 궁금증은?더욱 커졌다.


YG의 양현석 대표는 8일 열린 블랙핑크의 데뷔 기자회견에 이례적으로?참석해 “딸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기분” “인터뷰 자체가 불안 불안하다”라며?대다수 질문에 블랙핑크 대신 답했다.


YG의 기존 걸그룹 2NE1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4명이라는 멤버수, 여자가 여자에게 반할 정도로 멋있다는 의미의 ‘걸크러쉬(Girl?Crush)’ 컨셉트가 유사한 때문이다. 양 대표는 “2NE1과 같은 컨셉트의 걸그룹으로 만들려 하지 않았다. YG 스타일의 노래가 있듯 현재 버전의 가장?YG스러운 걸그룹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멤버수가 애초에 알려진 것보다 적은 네 명이 된 것에 대해 “빅뱅의 가장 큰 힘은 다섯 멤버가 누구보다 똘똘 뭉쳐있고 서로 조화롭다는 것”이라며 “블랙핑크는 처음에 많은 멤버로 시작했지만 결국 이 넷이 가장 친하게 잘 뭉쳐 다녔고, 오랜 숙고 끝에 좋은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YG의 아이돌 그룹과 가장 다른 점은 외모를 전격 앞세웠다는 점이다. 블랙핑크를 홍보할 때마다 ‘예쁜 걸그룹’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데뷔?전 멤버들의 얼굴을 한 명씩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가창력있는 보컬 그룹’(빅마마), ‘여자가 봐도 멋있는 아이돌 그룹’(2NE1) 등으로 지금까지의 소개 패턴과는 마케팅 포인트가 다르다. 양 대표는 “지금껏 YG의?성향이 주류 시장에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YG 성향의?반대로 가보고 싶었다”며 “외모도 뛰어나고 실력도 있는 걸그룹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외국어 특기자가 많다. 태국인인 리사는 YG의 첫 외국인 멤버다. 로제는 호주에서 태어났고, 제니는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데뷔곡부터 미국 빌보드 차트를 두드린 블랙핑크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글로벌해질 전망이다. ●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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