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도서관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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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연세대·성대 등 서울시내 대학생 1천여명은 29일 낮12시50분쯤 연세대에서「전국 반제·반파쇼 민족민주학생연맹 창립 실천대회」를 갖고 학내에 진입한 경찰과 맞서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대회에서 서울대 민민투위원장 김길오군(22·철학과4년)과 연대 민민투위원강 김성택군(22·경제과4년), 성대 민민투위원장 조윤택군(22·사회학4년) 등 3명을 전국민민투공동의장으로 선출했다.
학생들은 낮12시50분쯤 연세대본관 앞「언더우드」동상 맞은편 계단에 모여 대회를 갖고 경찰이 정문과 후문쪽에서 최루탄을 쏘며 진입해 들어오자 도서관 앞으로 옮겨 대회를 속행했으며 경찰이 강제해산을 시도하자 하오1시10분쯤 이들중 5백여명이 도서관1층 로비를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대회를 가지면서 50∼1백여명으로 편성된「경찰 저지조」를 편성, 시위참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학교정문과 후문쪽에서 진입해 들어오는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져 경찰진입을 막았다.
학생들은 도서관에 들어간 뒤 일부학생들이 다시 밖으로 나와 도서관 앞까지 접근해 최루탄 등을 쏘는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섰고 도서관 정문 앞에는 책상·걸상 등 집기로 바리케이드를 쳐놓기도 했다.
도서관에 들어갔던 학생들은 하오2시5분쯤 도서관으로 다시나와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학생들은 계속해서 정문쪽과 후문·본관건물·도서관뒤·공대건물·옥상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캠퍼스전역은 경찰이 쏜 최루가스로 뒤덮었고 교내 곳곳의 잔디·게시판 등이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불에 탔다.
경찰은 연대에서의 집회에 대비, 상오8시부터 전경3개 중대를 학교주변에 배치해 하오1시까지 연대생을 제외한 타교학생 1백85명을 연행했다.
학교측도 정문과 도서관입구 등에서 학생증을 확인, 타교생 출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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