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급진과격운동권 조직인 자민투(반미 자주화·반파쇼 민주화 투쟁위원회)와 동조운동권 학생들은 서울대생 「전방 입소훈련」 출발일인 28일 상오 수원의 농대 캠퍼스 강의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으며 관악 캠퍼스와 신림동네거리에서는 1천2백여 학생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학생 중 자연 대학생회장 김세진군 등 2명이 간선도로변 당구장 건물 3층 옥상에서 분신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관계기사 3, 10, 11면>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3백97명을 연행, 2학년생 3백26명을 학교 버스 편으로 전방에 보냈다.
한편 비상경계에 나선 경찰과 학교측은 28일 상오7시부터 교문에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 입영대상 2학년생들을 대기시킨 버스에 태워 훈련소로 보냈다.
수원서울대 농대 캠퍼스는 28일 전방 입소 거부 농성 시위사태로 전체 15개학과의 수업이 모두 취소돼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교내시위=서울대생 8백여명은 28일 상오11시50분쯤 관악 캠퍼스 중앙 도서관 앞에서 비상 학생총회를 열어 이날 상오9시30분쯤 신림동 네거리에서 있었던 분신 자살기도 시위에 대한 보고회를 가진 뒤 격렬한 교내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10분만에 총회를 마친 뒤 태극기를 앞세우고 스크럼을 짠채 『깨부수자 괴뢰정권, 몰아내자 미국 놈들』등 극렬한 반정부·반미구호를 외치며 교내를 돌다 낮12시5분쯤 본부 건물로 몰려가 유리창 60여장을 깼다.
학생들은 보고회를 통해 동료학생의 분신과 경찰의 연행소식을 듣고 극도로 흥분, 투석전을 벌이기 위해 보도 블록 등을 깨들고 정문 쪽으로 나가던 중 일부 학생들이 동료학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부 건물에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둘러 유리창을 깼다.
학생들은 이어 스크럼을 짜고 교문을 향해 1백여m쯤 나아가다 진입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10여분만에 경찰에 밀려 인문대·사회대·자연대·공대·학생회관 등 교내 곳곳으로 흩어졌으나 계속해서 하오1시30분쯤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신림동 네거리시위=경찰은 28일 상오9시50분쯤 서울 신림동 네거리에서 「전방입소 결사반대」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던 서울대생 3백97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상오9시30분쯤부터 신림동네거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서울대생들을 연행하기 위해 5백여명의 정사복 경찰관을 투입, 경찰 호송 차로 길을 차단하고 이들을 전부 관악파출소로 연행했다.
<2명 분신자살 기도>
분신자살=이에 앞서 상오9시30분쯤 길가 퍼펙트 당구장 건물 3층 옥상에서 학생 2명이 온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들 2명은 플래스틱통에 신나를 담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전방입소 결사반대」를 외치며 분신했다.
2명의 학생은 이재호군(22·정치4·반전 반핵 평화옹호투쟁위원장) 과 김세진군(22·미생물학과4·자연대학생회장)으로 밝혀졌다.
분신자살을 기도한 2명 중 이군은 1백% 전신 화상을 입었으며 김군은 왼쪽 팔 등 몸의 절반쯤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의대사건 주모자인 이군은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중이나 중태다.
서울대 농대 강의실점거=서울대 수원캠퍼스의 농대생 2백여 명은 28일 상오 6시부터 신관3층 강의실을 점거, 「양키의 용범 교육 전방 입소결사반대」등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중 20여명의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전방입소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내 시위를 별인 뒤 농성에 합류했다.
농대생 입영 대상자는 모두4백15명으로 이중3백4명만이 농대 수원캠퍼스에 집결, 출발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들 중 2백여 명이 농성을 벌인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체 토론과 교수 설득으로 하오1시 45분부터 농성장에서 나와 전방입소에 합류했다.
학교측은 전교직원·교수들이 교문 앞에 나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설득, 입소 훈련대상 학생들을 3대의 버스에 분승 시켜 훈련장으로 보냈다.
휴강=서울대는 입영일인 28일 상오 수업을 일부 학과에서 휴강한데 이어 학생시위가 격화되자 대부분의 학과가 하오 수업을 휴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