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철회”vs“제3 후보지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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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방침에 반발하는 ‘성주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가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제3 후보지 문제를 놓고 군민들과의 토론회를 열었다.

성주 군민 토론회서 입장 갈려

전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군청에서 투쟁위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에서 의견을 모아주면 (성산포대가 아닌) 제3 후보지에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군민 300여 명은 입장이 갈렸고 격론을 벌였다. 일부 주민은 “제3 후보지를 수용해 국방부에 알리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지금처럼 사드 배치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자”고 맞섰다.

부동산업을 한다는 한 주민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손님이 끊겼다. 생계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3 후보지 수용론을 폈다. 선남면에 사는 주민은 “성산포대 인근에 주민이 많이 산다. 제3 후보지를 받아들이고 취수장 이전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받자”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도 많았다. 60대 주민은 “성주군 어디라도 사드는 안 된다. 제3 후보지는 군민들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주민은 “우리가 싫다면 다른 곳도 싫다. 제3 후보지를 받아들이면 성주 전체가 욕을 먹는다. 어렵더라도 참고 대안이 나올 때까지 견디자”고 말했다.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군청 앞에서 재경성주군향우회 회원 5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즉각 제3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성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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