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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호주에 전동차 1조1000억 규모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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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로템이 창사(1977년) 이래 최대인 1조1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1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2층 전동차 512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8894억원이다. 옵션 물량(후속 물량) 136량을 포함하면 전체 계약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시드니 운행 512량…창사 뒤 최대
프랑스·스위스 제치고 경쟁력 확인

지금까지 현대로템의 최대 수주는 2013년 따낸 1조원 규모의 인도 델리메트로 3기 전동차 636량(옵션 150량 포함) 사업이었다.

현대로템은 입찰 과정에서 기존 차량보다 전 구간 운행 소요 시간을 30분 단축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성도 13% 좋은 차량을 제안해 프랑스·스위스·중국의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호주 중공업회사인 UGL(United Group Limited)과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수주한 시드니 2층 전동차는 현재 운행 중인 노후차를 대체한다. 시드니 인근의 헌터·뉴캐슬블루마운틴·서던하이랜드·사우스코스트 등의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2019년 첫 편성을 납품한 뒤 2022년까지 모든 차량 납품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7년 뉴질랜드 웰링턴의 전동차 70량을 수주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진출에 성공해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세계 2층 전동차 시장 공략에 교두보가 될 이번 사업으로 향후 국내 2층 고속차량 도입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올해 누적 수주 2조61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해외 수주가 한 건도 없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 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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