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에 특소세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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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칠용<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산북리320 한미공예사>
우리고유의 전통공예 나전칠기가 쓰러져 가고 있다.
전통적인 옻칠 대신 대용품 캐슈를 칠한 엉터리 칠기가 판치고 있다.
나는 10여년전부터 나전칠기보호육성회를 만들고 그동안 책자도 발간하고 기술세미나를 여는등 나름대로 전승·보호에 노력해왔으나 이제는 허탈감만 남았다.
나전칠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별소비세가 폐지돼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돼 있는 문화재를 사치품이라 하여 특소세를 부과하는 것도 어불성실이거니와 생칠 1관에 30만원이 넘는 재료비를 들여 일일이 수공으로 제작하게 되는데 특소세 15%, 방위세 30%, 부가세 10%등을 매기고 있다.
또 올림픽 상품으로 여러가지 지원을 한다지만 실제로 영세한 나전칠기업체가 융자얻기도 쉽지않다. 업체의대부분이 경리직원도 두지못하는 실정이다.
당국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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