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로 활성 화 필요 동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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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의 일부의원과 당원들로부터 최근 개헌에 관한 확고한 당의 방침, 언론의 활성화, 개혁의지의 지속 등에 관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열린 민정당의 마포-용산(위원장 봉두완)중앙위원 간담회에서 권칠진 중앙위원은 노태우 대표위원에 대한 질문을 통해『야당은 직선제 개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민정당은 오히려 개헌문제에 대해 일관성이 없어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우리도 직선제를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개헌도 국민이 원한다면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정덕 중앙위원도『KBS문제에 대해 당이 여론을 수렴해 개선책을 정부에 건의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일부에서는 언론을 불신해 국민의 눈과 귀를 열어 달라고 하므로 언로를 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준모 중앙위원은『창당 당시의 개혁의지는 어디로 갔는지 답답한 느낌』이라며『야권이 그들 나름의 정치일정을 갖고 행동하는데 비해 우리 당은 야당과 대결만 해서 국민들에게 점수만 잃고 정부에 일관성 없이 끌려 다니는 형국이므로 정국을 의연하게 이끌어 갈 구국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개헌문제에 관해『자유진영의 어떠한 집권당도 소수당이 원하는 개헌을 한 적은 결코 없다』며『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우리 여당이 헌법에 가령 흠이 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야당 측이 요구하는 대로 개헌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86, 88년의 양 대사가 끝난 후 국민이 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개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또 언로의 활성화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으며『KBS문제는 앞으로 정부가 당의 건의를 감안해 개선책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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