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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없이 등교했다 '백홈' 속출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백신 기록 없이는 수업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5~10% 새 규정 준수 안 해 귀가 조치
개인·종교 상관없이 캠퍼스 전체 대상

8월 중순과 하순 일제히 개학을 맞이하는 가주 내 주요 교육구 학생들 중 적게는 5%, 많게는 10% 가량이 백신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다시 귀가조치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새크라멘토 인근 풀섬코도바교육구는 전체 학생 3200명 중 지난 9일 개학때까지 백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145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 학생들은 백신 접종을 맞는 데 최소한 3~4일이 소요되고 있으며 1주일 내 학교로 복귀하지 못한 학생들의 숫자도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 정부의 새로운 백신규정이 7월 1일자로 발효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새 백신규정에 따르면 기존에 개인적인 또는 종교적 믿음에 기반한 아동들의 백신 거부는 원천적으로 금지되며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정에서 이를 소홀히 하거나 지난해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을 거부한 가족들이 새 규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등교시키면서 귀가조치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가주 전체 교육구에서 개인적인 믿음을 근거로 접종 예외 판정을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 킨더가튼의 경우 2.3%, 7학년까지는 1.6%를 기록한 바 있다.

8일 개학한 글렌데일, 하시엔다, 포모나 등에서도 백신 접종 누락으로 인한 귀가조치가 속출했으며, 특히 저소득층과 다인종 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인 학교들에서는 담당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규정을 설명하는 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시엔다 교육구 한 학부모는 "바뀐 규정 내용을 인지하지 못해 백신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바람에 2~3일 동안 병원 예약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교육구에서는 일부 학부모가 주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심리가 진행중에 있다.

오늘(15일)은 버뱅크, 컬버시티, 패서디나, 내일은 라카냐다 등의 교육구가 각각 새로운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취학을 앞둔 4~6세 사이의 프리스쿨과 킨더가튼생은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로 풍진(MMR),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홍역, 볼거리, B형간염, 수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

7살 이상일 경우 볼거리와 백일해 접종은 제외된다. 또한 중학교에 올라가는 7학년생의 경우 파상풍, 디프테리아와 백일해(T-dap) 백신 접종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고등학생도 개학 전 학교에 MMR과 Tdap 접종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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