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사과엔 응할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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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감법 날치기 통과문제로 첫날회의를 열지 못한 국회재무위는 2일에도 이 문제 처리를 놓고 여야간에 절충을 벌였으나 야당쪽이 계속 김용태 위원장에게 「구체적인」사과를 요구해 또 공전.
이날 하오3시30분쯤 김 위원장은 신민·국민당 의원들이 모여 회의하고 있는 방으로 찾아가『지난번에 여야간에 원만한 타협 없이 신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후 무리가 야기돼 본의 아니게 야당의원들이 정치적 피해를 본 것은 위원장의부덕의 소치』라며 유감의 뜻을 전하고 회의 참석을 요청.
신민·국민당의원들은 대책을 논의한 뒤 이재근 신민당 간사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감법 날치기 통과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문을 여야간사 합의하에 작성, 발표하지 않는 한 막연한 도의적 사과에는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통고.
이 의원은 『날치기 통과 때의 구체적 행위를 조목조목 들어 사과하고 그것을 속기록에 올리자』고 요구했는데 김 위원장은『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거부해 절충은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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