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가계대출…한은 “정부와 대책 협의” 기준금리 1.25%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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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 증가세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닌 만큼 관계 부처끼리 조치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이 예년 수준을 웃돌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금융 안정 측면에서 리스크(위험) 증대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여러 조치를 내놨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정부는 대출 요건을 강화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최고액인 5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민생특위 가계부채 현안보고를 통해 “집단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 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 “소비 등 내수 개선 움직임이 있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가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정책 대응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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