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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국제결혼 실상은 이렇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위장국제결혼으로 해외취업을 하고있는 사람은 그 대부분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
이들은 한국에서의 벌이가 시원치 않거나 또는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갖가지 불법적인 수법으로 미국·일본등지로 나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3∼4년후에 수천만원의 목돈을 벌어오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출국비용도 뽑지 못한채 마약중독자가 되는등 패가망신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서울 서초동 모살롱에서 일하다 지난해9월 H결혼상담소(서울신사동)를 통해 일본남자와 C결혼식장에서 위장 국제결혼을 한 윤모양(23·서울반포동)은 현재 일본국적을 취득, 동경의 유흥가인 아까사까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윤양은 결혼상담소에 지불한 소개비 1백50만원외에 일본 초청·항공료·호텔비·체재비등으로 1백만원의 가비용이 들었고 88년9월귀국할때 법률상 이혼을 다는 조건으로 남자에게 3백만엔(약 1천만원)을 불하기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강모양(25·서울잠실동)은 지난해7월 서울한남동 모요정 마담소개로 여권브로커 조모씨 (47) 에게 소개비 1백80만원을 주고 일본인과 위장결혼해 출국했다. 여권브로커 조모씨는 『여행사퇴직자등 여권업무에 밝은 사람들이 결혼상담소등과 연결돼 국제위장결혼을 주선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연예인 김모양(35·서울 서초동)은 가수 김모양의 시동생 이모씨(31)를 통해 소개비 l백50만원을 주고 지난해 9월 영국국적의 홍콩인을 소개받아 서울 추계로2가 모사진관에서 가짜 결혼사진을 찍은뒤 영국국적을 얻어 홍콩으로 출국, 술집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서울삼성동 N살롱마담으로 일하다 영업이 잘안되자 주인에게 빌어쓴 1천여만원을 갚기위해 해외취업을 했다는것.
이들중에는 국내알선업자를 통해 출국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먼저 해외취업에 성공한 동료가 위장결혼한 남편친구등의 호적을빌어 직접 계약으로 데려가는 수법도 쓰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개비를 줄이고 외국인은 호적빌려주는 댓가로 한국에의 해외여행을 즐긴다는 것이다.
84년 중순 부산남포동에서 일하다 일본에 위장결혼으로 취업한 조모양(24)은 상대방 일본남자가 깡패조직인 야꾸자의 일원인줄 모르고 건너갔다가 번돈을 모두 빼앗기고 이혼도 해주지 않아 히로뽕 중독자가 된채 얼마전 귀국하기도 했다. <임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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