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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약관 10세의 재미 동포 모험 기업가가 세계 스피커 시장의 석권을 노린다는 소식이다.
중앙일보 22일자에 보도된 유신영군.
그는 이미 3년 전인 17세 때 기존 스피커와는 전혀 다른 「에어로다이내믹스·스피커 시스팀」을 발명, 미국 등지의 특허를 얻었다.
그 시스팀은 유체역학의 이론을 토대로 스피커 내부의 떨림이 스피커 자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가장 완벽한 원음을 재생해 낸다고 한다. 저음과 무 잡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음이 마치 온 방안에서 나오는 듯한 독특한 효과가 오디오 팬들을 사로잡는다.
그 시스팀이 금년 말부터 양산되면 연 3억 달러의 수출은 쉽게 이뤄지며 조만간 30억 달러의 세계 스피커 시장을 크게 지배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그 희귀한 발명이 그가 14세 때의 우연한 경험에 기반한 것이 놀랍다.
아버지가 사준 스피커를 이리저리 개조해 보다가 소리의 진동 이물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발명은 아이디어의 산물이란 것을 실감케 한다.
그 아이디어는 18세부터 30세까지의 두뇌가 유연할 때 주로 나오는 것이다.
규격화한 머리에선 새로운 창작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적당히 릴랙스 된 생활 태도와 리버럴한 성품, 예술에도 적응할 줄 아는 사람들이 흔히 발명의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
「뉴튼」은 사과나무 아래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 인력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콜라병이 지금의 모양이 된 것은 1923년이다. 당시 25세의 「루드」는 유리 공장에서 법을 만들던 직공이었다. 그는 놀러 온 걸 프렌드가 입은 히프 라인을 강조한 스커트를 보고 병을 만들었다.
그 법은 코카콜라사에서 12다스에 5센트로 계약했다.
어린이 장난감 요요는 미국인 「루이·마그스」가 대만에 여행할 때 본 원주민 놀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가 훌라후프 선풍을 일으킨 것도 실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공모해서 발명한 물건도 많다.
2차 대전 중 위력을 발휘한 소이탄은 미국 정부가 공개 모집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인지세의 발명은 1624년 네덜란드 정부가 재정난 타개의 방법을 공모했을 때 젊은 세무원「브루크」가 내놓은 아이디어였다.
사소한 사실도 건성으로 놓치지 않는데 발명의 묘체가 있다.
국민의 발명 의욕을 고취하는 정부의 노력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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