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스포츠의 영상 칵테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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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54)가 86아시안게임 비디오쇼를 만들기 위해 서울에 왔다.
84년 1월1일에 방영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처럼 대대적인 비디오 우주 쇼가 될 이번 작품은 『바이 바이 키플링(Kipling)』.
아시안게임 패막 하루전인 10월4일 상오 10시부터 2시간동안 서울-동경-뉴욕(밤9∼10시) 을 삼각으로 연결, 위성중계한다.
『바이 바이 키플링』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행위예술과 스포츠를 조화, 예술과 스포츠를 칵테일한 작품으로 한국의 문화예술과 일본·중국·인도등 아시아 여러나라의 예술·스포츠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우주쇼의 이름을 『바이 바이 키플림』으로 붙인 까닭은?
『「키플링」은 20세기 영국의 시인입니다. 그의 시중 「동은 동, 서는 서, 쌍동이는 영원히 만나지 않는다」는 귀절이 있읍니다. 그가 읊은 동과 서의 벽을 장벽이 없는 예술로 뛰어넘고 이번을 계기로 동서가 만날 수 있는 실증을 보였으니까 「가거라! 키플링」이지요』 -프로그램은 어떻게 짤 계획입니까?
『당초에는 1시간짜리 작품을 3편 만들어 매주 토요일에 1편씩 방영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바꾸어 한번에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40분, 일본 30분, 미국 30분, 나머지 20분은 중국·인도등 아시아국가의 동질성과 풍물소개로 짰지요』
-출연진은 어떻게 구성하렵니까?
『미국쪽에서는 세계적인 작곡가 「필립·글라스」의 출연이 확정됐고 일본쪽에서는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세·미야께」, 건축가 「이소자끼·아라따」를 출연시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킬 작적입니다.
한국에서는 국악 작곡가 황병배교수(이대)를 확정했고 나머지 출연진은 KBS가 직접 선정도록 하렵니다.
현대음악과 팝 뮤직도 등장시킬 계획인데 출연자는 7월에 톱차트에 오른 스타가 될겁니다」
-한국을 주제로한 내용은?
『스포츠와 관계있는 제기차기·그네뛰기·널뛰기·연날리기등 우리민속놀이도 소개하고 소싸움과 레슬링, 닭싸움과 복싱을 매칭시켜 만들 생각이지요』
-제작비는 얼마나 듭니까?
『1백만 달러는 족히 들겁니다. 미국의 방송사 록펠러재단, 연방정부서 이미 45만달러를 지원키로 했고 나머지는 일본과 한국서 부담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할일은?
『내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돌아보고 비디오쇼 소재를 얻기위해 민속촌도 가볼 계획입니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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