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직전 의약품 헐값에 팔아|6개 유명회사 제품…탈세여부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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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경은 14일 유명 제약회사등으로부터 변질가능성이 높은 재고의약품 33억원어치를 세무자료 없이 공장, 출고가보다 절반 가량의 헐값에 구입, 시중에 판매해온 박만선씨 (34·서울명륜동4가206의25) 등 무허가 의약품 중간상 3명을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용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팔다 남은 70여종의 의약품 3억4천7백만원어치를 압수하고 이들에게 의약품을 덤핑 판매해온 D제약 2곳·J신약·I약품·S약품·H양행등 6개회사에 대해서는 탈세여부를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朴씨는 84년3월부터 공장도 가격이 6천4백90원인 「헤파박스」(N사제품·간염백신)를 N회사와 직거래하는 의약품 도매상인 전주함백약품으로부터 1도스당 6천원씩 2천도스를 1천2백만원에 구입하여 시중에 판매하는등 각종 의약품 20억원어치를 덤핑으로 구입해 판매해 왔다는 것.
경찰은 특히 박씨가 섭씨2∼8도의 냉온에서 보관 판매해야 하는「헤파박스」를 상온인 20∼25도나 되는 창고에서 보관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압수한 간염백신의 약효실효및 인체유해여부등에 대한 검사를 국립보건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전우진씨 (44·서울종로6가11의25)는 공장출고가 2천1백원씩인「우황청심환」을 제조회사인 J신약으로부터 개당 1천원씩 모두 l천3백50개를 구입해 1천1백원에 파는등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4개 회사제품 5억원어치를 덤핑구입, 판매해 왔다는것.
또 권영일씨 (28·서울면목동461의24)는 공장가 1백캡슐당 1만l천원인 「비나폴로」(Y산업제품) l백개를 의약품도매상인 서울 우리약품 (서울 신수동426의4)으로부터 7천6백원씩 76만원어치를 구입해 판매하는등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8억원어치를 판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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