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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알몸여성 사냥 '엽기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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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에서 최근 나체 여성을 사냥하는 이벤트 상품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리얼 맨 아웃도어 프로덕션' 회사가 판매하는 이 게임은 네바다 사막에 두 명의 알몸 여성을 풀어놓고 남성들이 물감이 든 총으로 이들을 사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회사 대변인인 데이비드 크레켈버그는 "지금까지 열여덟번의 게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성들은 왕복 비행기표와 3박4일의 숙식, 사냥장면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 등을 포함해 주말 사냥 비용으로 1만달러를 낸다.

사냥감 여성들은 1인당 1천달러를 받게 되고, 남성들의 사냥을 용케 피한 여성에게는 2천5백달러가 주어진다. 이 여성들은 게임 도중에는 운동화 이외엔 아무것도 착용할 수 없다. 주최 측은 또 사냥 장면을 비디오를 찍어 20달러에 판매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사슴 사냥'으로 불리는 이 게임에 대해 여성.인권단체들은 "여성을 사냥감으로 비하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라스베이거스시 오스카 굿맨 시장도 "이 도시에선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이 같은 일은 도를 지나쳤다"며 "게임의 불법성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최 측은 "우리는 합법적으로 좀 더 다양한 성인용 오락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며 "나체가 등장한다고 해서 모두 포르노는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윤혜신 기자

<사진 설명 전문>
'나체여성 사냥' 게임회사가 웹사이트에 홍보용으로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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