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복절까지 잠 못 이룬다…기상청 "15일까지 열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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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이 한강변에서 열대를 피하고 있다. [중앙포토]

열대야가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는 열대야 현상이 무려 15일 발생했다. 열대야가 없던 날은 7월 29일(아침 최저기온 23.4도)과 8월 3일(24.0도) 등 2일 뿐이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5일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폭염이다. 문제는 광복절인 15일까지 이 같은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8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아침 최저기온이 25도에 머물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광복절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면 서울에서는 올해 여름철 열대야 발생일수가 최소 23일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게 된다.

열대야는 무더운 북태평양 기단이 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동안 발생한다. 여름이라 해도 해가 지면 기온이 낮아져 다음날 새벽 5시께 최저 온도가 된다. 습한 공기가 열을 많이 품고 있다가 밤에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수증기 잠열현상이다.

도시화 탓에 지표상 흙·숲 등 공간이 줄어든 반면 아스팔트·콘크리트 도로가 많이 생긴 점도 열대야 요인 중 하나다. 이들 도로가 보다 많은 열을 흡수했다가 충분히 냉각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실효과 가스 증가에 따른 단열효과와 냉방을 위해 방출되는 열에 의한 기온상승 효과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본격 무더위철에는 고온 다습한 성격을 가진 바람이 많이 불어올 것이기 때문에 짜증 나는 열대야가 계속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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