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발전이 일본 위협"은 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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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최철주 특파원】 이병철 삼성회장과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2일 하오 일본NHK가 특집으로 마련한『한국재벌총수의 얼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한국경제발전이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는 일부 일본인들의 주장은 지나친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이날 밤 9시 골든아워시간에 45분 동안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이병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1인당 GNP는 1만달러, 한국은 2천달러 밖에 안 된다. 국력·기술력·자본·저축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면 일본은 더 앞서 갈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고 설명, 보다 적극적인 일본의 대한기술이전을 촉구했다.
한편 정주영 회장은 『한국이 성장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에 부닥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이 크게 발전하는 만큼 일본도 정비례해서 경제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일본에 손해 될 것이 없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기업총수를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이 어떻게 2년만에 초대규모 집적회로 (VLSI)를 생산할 수 있었는가, 현대는 어떤 경영전략으로 자동차를 미국시장에 까지 진출시킬 수 있었는가를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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