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다양한 기법…비디오 예쑬과 상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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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적인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55)가 서울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2층 현대화랑에서 판화전(3월1∼13일)을 연다.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이 동판화는 84년에 제작한 것-.
가족사진·이태백의 시·한자·악보 등을 소재로 2색에서 11색까지 정교하고 다양하게 표현한 에칭이다.
작가가 연필로 사인하고 일련번호를 붙이고 날짜를 기입한 10종의 판화를 내놓았다. 미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제작하고 원판을 없애버려서 벌써 1세트(10종)에 1만달러를 호가하고있다.
한국에는 백씨가 소장하고 있던 3세트밖에 오지 않아 그야말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될 것 같다. 백씨의 판화는 그의 음악과 비디오예술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작품이 모두 TV수상기 모양에 담겨있어 그의 비디오예술과 일맥상통한다.
「비밀이 해제된 가족사진」이란 명제가 붙어있는 작품은 백씨의 가족들이 변장을 하고찍은 1930년대 사진을 이용해서 제작한 것이다. 어머니가 남장을 하고 아주머니가 담배를 물고 있어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었다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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