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 “돈만 밝히는 한국 불교 떠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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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사진) 스님이 28일 페이스북에서 한국 불교는 돈만 밝히는 기복불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서울대 외국인 교수들이 열악한 처우 등에 실망해 떠난다는 기사에 덧붙여 “100% 동감한다” “외국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이라고 썼다.

“외국 스님들은 조계종 장식품
환속 않고 유럽 등서 활동할 것”

이어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 화계사로 가서 은사(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또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서양 사람들(특히 서양 여자들)”에게 조선시대에 어울리는 조계 출가생활을 절대 권할 수 없다고 했다. “기복=$. 참 슬픈 일이다…”고 썼다.

현각 스님은 지난 3월 독일 뮌헨 근방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선원을 열었다. 현각 스님은 “나의 유럽 상좌들에게 조계(종) 출가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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