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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동산고, 대전고 물리치고 준결승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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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17·동산고)

오타니처럼 되고 싶어요."

동산고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8강전에서 대전고를 6-4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인천 명문인 동산고는 정민태·위재영·송은범·류현진 등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하지만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없었다. 동산고가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지 못한 대회가 대통령배다. 1990년 24회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동산고는 30일 오후 6시 경북고-강원고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학년 김정우(17)는 이날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때리지 못한 채 2득점만 기록했다. 그러나 김정우는 2-3으로 뒤진 7회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 흐름을 바꿨다. 최고 시속 137㎞의 빠른 공을 앞세워 3이닝 동안 2피안타·1볼넷·1실점했다. 동산고는 7회 대전고 에이스 전무권을 상대로 4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고, 김정우는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해냈던 김정우는 동산고 입학 후에는 주로 내야수로 뛰었다. 그러나 송창현·이도현 등 3학년 선배들의 부담이 커지자 김정우의 등판이 늘어났다. 김정우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를 넘고 슬라이더도 날카로와 프로 관계자들의 눈도장도 받았다. 김정우는 "투수를 하고 싶지만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투·타 모두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는 오타니 쇼헤이(22·일본 니혼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원래는 좀더 천천히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급박해져 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정우가 잘 던진 게 소득"이라고 했다. 동산고는 송창현-이도현-김정우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물론 유격수 김혜성을 비롯한 야수진의 기량도 고르다. 금광옥 감독은 "올해 전·후반기 왕중왕전에서 모두 4강까지만 갔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이도현의 컨디션이 좋아 준결승·결승에선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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