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커C유·LPG값 내리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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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앞으로 대만·싱가포르 등 우리의 경쟁국보다 훨씬 비싼 벙커C유·액화가스(LPG) 등의 국내 소비자가격을 대폭 내리기로 했다.
최창낙 동력자원부장관은 6일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동자부 업무계획을 통해『국제원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유가 조정 때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벙커C유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크게 내리는 등 벙커C유·휘발유·LPG·등유·경유등 유종간 가격구조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 고 밝혔다. 현재 벙커C유등 각종 기름의 국내소비자 가격은 싱가포르보다 9∼25%나 비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곧 국내유가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관은 또 현재 단일가격으로 되어 있는 도시가스도 산업·가정용을 구분, 차등요금제를 실시하는 등 가스가격체계를 바꿀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고내용 2면> 벙커C유 인하에 따라 전력요금도 인하요인이 생기는데 제1단계로 중소기업에서 쓰는 소동력(5백㎾이하) 의 사용요율을 낮추고 업무용 및 주택용 전력의 누진단계도 줄일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가정용 요금은 비싸지게 된다.
연탄보일러 증가 등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7년 후면 현재 (2천9백만t)보다 배로 늘어날 연탄소비증가를 막기 위해 연탄가격은 점차 올리고 경유·가스 값은 내려 연탄 대 경유가격 비율을 현재의 1대2·9수준에서 1대2수준으로 좁혀 나갈 계획이다.
최장관은 이어 현재의 유가하락추세를 최대로 활용, 현재 58%인 현물시장 도입비중을 70%까지 늘리고 원유 비축량도 더 이상 늘리지 않는 등 원유비축계획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LPG비축기지건설계획도 재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최장관은 그 동안 수요를 앞질러 발전소를 건설한데다 전력수요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므로 발전소건설계획을 8백48만㎾에서 2백50만㎾를 축소, 50만㎾급 발전소건설을 17기에서 12기로 5기 줄임으로써 외화 5억5천만달러를 포함, 2조3천억원의 투자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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