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백52명 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대·고대·연대·이대·성대·숙대·숭전대·단대·홍대·동국대생 등 서울시내 15개 대학생 1천여명은 4일 낮12시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도서관앞 광장에서 전학련 86년도 대회를 열고「헌법철폐투쟁대회 및 개헌서명운동추진본부 결성식」을 가진뒤 연합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서울대당국의 요청에 따라 대기중이던 경찰병력 20개 중대 3천여명중 2천여명을 교내에 투입, 수배중이던 숙대 삼민투위원장 조진숙양(22·가정관리4)등 시위현장에서 2백38명, 교문에서 출입하던 13명 등 모두2백52명을 연행하고 강제해산 시켰다.
이날 집회는 전학련의장 오수진군(23·전 성대총학생회장)과 서울대 헌법대책위원장 정종주군(23·공법4), 연대총학생회 부회장 서원선군(23·사학4휴학) 등 수배학생 9명이 참석해 주도했으나 그중 숙대 조양은 현장에서, 연대 서군은 이날밤 경기도 과천에서 검거됐으나 나머지 수배학생들은 잡히지 않았다.
◇집회=학생들은 낮12시쯤 모여 대학별 대표들이 나와 개헌서명운동과 관련된 연설을 한 뒤 화형식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지방자치제 전면실시 ▲언론·출판·집회 결사의 자유보장 ▲교육의 자율과 교육자 신분보장 ▲대학자치 및 학생정치활동보장 ▲사법부독립 ▲노동3권보장 등을 요구하고 11일부터 학교별로 개헌서명운동을 벌이고 16일부터 가두서명에 나서기로 했다.
◇시위 및 진압=3시간20분 동안의 모임이 끝나자 학생들은 각목 화염병 등을 든채 교내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시작 5분쯤 후부터 정문·후문을 통해 2천여명이 교내로 들어가 진압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으나 30분만에 해산됐고 진압과정에서 서울대생 황찬주군(20·독문2)등 4개대생 6명이 최루탄파편에 부상하고 서울대 5동과 10동 건물의 대형유리창 10여장이 깨졌다.
◇연행학생=2백52명을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97 (여자9), 한양대 52 (7), 성대 43 (10), 연대 24 (3), 이대 15 (15), 단국대 4 (1), 서울시립대 4 (1), 한성대 4 (1), 동국대 2 (1), 숭전대 2 (2), 숙대 1 (1), 고대 1, 홍익대 1, 덕성여대 1 (1), 인천교대 1 (1)명 등으로 여학생 53명이 포함됐다.
◇재수배=경찰은 수배중 4일의 서울대집회를 주도한 오수진·정종주군과 이성호·전양호 (23·단국대삼민투위원장·사학4)·유연수(23·동국대 철학4)·김철진(23·숭전대 사학4)·윤용철(23·고대독문4)군 등 7명을 다시 수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