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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T 항균필터 끼운 차 에어컨 틀 땐 환기 자주해야"

중앙일보

입력

일부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항균 필터에 유독물질인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함유된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환경부가 26일 '필터 교체 전까지의 소비자 행동 요령'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우선 해당 필터 또는 기기의 제조사 고객 상담실이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임시 콜센터(1800-0490)로 문의해서 OIT 함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필터 교체 전까지 행동 요령 발표
임시콜센터에서 OIT 필터 여부 확인 가능

이를 통해 OIT 함유 제품인 것이 확인되면 다음과 같은 행동 요령을 따라줄 것을 권고했다.

첫째, 차량 에어컨 이용 시에는 자주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와 환기할 것.
둘째, 새 필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OIT가 많이 배출될 수 있는 만큼 특히 자주 환기를 할 것.
셋째, 강한 바람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약한 바람 세기로 기기를 작동시킬 것.
넷째, 기기 바로 앞에 얼굴을 대지 말 것.

한편 관련 업체들도 OIT가 함유되지 않은 항균필터로 무상 교체 신청을 접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항균필터 제조사인 3M 측은 생산된 필터 내 OIT 함량 여부를 조사해 OIT가 함유된 필터의 생산과 공급을 중단했다. 3M 측은 또 이미 공급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발적 회수를 진행중이다. LG전자에서는 지난달부터 자체 조사를 실시해 OIT가 함유된 필터를 파악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필터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OIT 필터를 사용하는 기기의 생산은 중단된 상태이지만,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필터 무상 교체를 실시중이다. 쿠쿠전자와 청호나이스는 고객서비스 센터를 통해 무상 교체를 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OIT 함량과 방출량 시험과 잠정적인 위해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자주 환기를 하거나 기기를 장기간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위해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의 사용 환경과 사용 행태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OIT 함유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전문가의 심도있는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OIT는 미국 살충·살균·살서제관리법(FIFRA)에서는 '면역독성물질'로, 유럽연합(EU)에서는 피부 부식성·과민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90일 동안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무영향관찰농도(NOAEL)이 ㎥당 0.64㎎으로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된 CMI/MIT보다는 흡입 독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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