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슐츠 전국위원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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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를 발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주재할 예정이던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슐츠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필라델피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다. 여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슐츠 의원의 위원장 사퇴는 지난 22일 세계적인 폭로 웹사이트 위키리스크가 DNC 지도부 7명의 e메일 1만9252건을 공개하면서다. 여기엔 민주당 인사들로 구성된 DNC가 클린턴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따라 DNC는 지난 23일 투표를 통해 슐츠 의원을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해임하고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오하이오)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슐츠 의원의 자격 박탈과 함께 전당대회와 관련한 공식 일정도 취소됐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과 경선을 치른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버몬트)은 2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DNC의 편향성이 드러났다며 "나는 슐츠가 DNC 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대의원 일부는 이번 일에 항의하는 의미로 팀 케인 부통령 후보 연설 시 대회장을 집단 퇴장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민 기자 park.hyem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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