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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출현’에 방문객 10배 늘어난 간절곶… 와이파이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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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에서 `포켓몬고` 게임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말인 23일 전국에서 몰려온 방문객들이 늦은 밤시간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GO)’가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실행되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곳을 찾는 게이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게이머가 많이 찾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키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간절곶 일대에서 포켓몬 고가 실행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200~300명의 게이머가 찾았다. 같은 날 오후 7시쯤에는 게이머가 500여 명으로 늘었다. 주말·휴일인 23·24일에는 각각 5000여 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는 평소 주말 방문객 400~500명의 10배가량이며, 해마다 12월 31일 열리는 새해맞이 전야제 때의 관광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원도 속초에 이어 울산에도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부산 기장군에서 간절곶을 잇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간절곳 상인들은 몰려든 게이머 덕분에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포켓몬 출몰 지역과 가까운 간절곳 등대와 소망 우체통 주변의 커피숍 등이 하루종일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인근 식당가는 평소보다 매출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간절곶의 한 커피숍 업주는 “매출이 늘면서 인근 상인들이 반색하고 있다”면서 “휴가철과 맞물려 포켓몬 열풍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게이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23일 5개 반으로 구성된 ‘포켓몬 고 서비스 지원 상황실(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관광·안전·환경·행정·언론지원반 등이며, 행정지원국장이 총괄책임자다.

시는 우선 많은 게이머가 몰리면서 생길 데이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울주군·통신사와 협의해 간절곶 주변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설치개수와 기간은 25일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또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울주군청 직원 20여 명과 경찰을 배치해 국도변 교통정리와 해안가 절벽 등에서 안전지도에 나섰다. 25일 회의에서 인원 추가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혹시 일어날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국의 많은 게이머가 간절곶을 찾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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