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특기자 "공급과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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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육특기자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하락 추세를 보여 대한체육회는 체육특기자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함께 대책을 마련중이다.
86년도 대학입시에서 체육특기자로 혜택을 받은 학생수는 2천8백90명에 달하고 있으나 대학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숫자는 1천명 이내여서 심한 공급과잉 사태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각 경기단체별로 가능한한 많은 숫자에 혜택을 주기 위해 현행 4강제도와 함께 상비군이라는 명분으로 대거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경우 체육특기자 혜택을 받은 수는 2백48명이나 이중 대표선수와 4강에 들어 혜택을 받은 수는 1백63명이고 상비군이라는 명분으로 85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상비군의 엔트리가 20명이라고 볼때 무려 4배를 넘는 수를 신청하고 있어 수를 늘리는데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용모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수요·공급의 균형에서 볼때 지나친 공급과잉이라고 지적하고 『체육특기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이긍세 서울대 체육학과 과장은 『지식과 체력을 모두 경비한 선수라야 경기력 향상을 꾀할수 있고 나아가서 우수한 지도자로 양성될수 있으나 현행 제도상으로는 지나치게 체력위주로 흘러 한국체육발전에 큰 문제점이 있다』 고 지적하고 있다.
이교수는 따라서 현행 제도상의 헛점을 보완, 각종목별로 특기자수를 제한해야 하고 기본적인 실기와 이론테스트를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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