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항암 치료 순응도 높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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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사진)가 지난 달 말 호주 아델레이드에서 열린 2016 세계 암 보존치료학회(MASCC, Multinational Association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서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의 치료를 도와주는 모바일 게임'이란 논문으로 젊은 의학자상(Young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했다.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려 같은 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정순,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와 함께 게임 개발업체인 ㈜씨엘 게임즈(CLGamez)와 공동으로 모바일 게임 '알라부(I Love Breast)'를 개발했다.

‘알라부’ 게임은 암 환자가 본인과 비슷한 상태의 게임 속 인물을 설정하고 게임 속 목표(퀘스트)를 달성하면서 이를 통해 환자가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해 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꾸몄다.

김 교수는 항암치료 중인 76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게임 그룹(36명)’과 ‘교육 그룹(40명)’으로 나눈 후 게임 그룹에게는 알라부 게임을, 교육 그룹에는 기존에 실시되고 있는 일반적인 항암교육을 적용했다.

그 결과, 모바일 게임을 경험한 환자들에게서 일반 항암 교육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피로감, 탈모, 구내염 등 부작용의 빈도가 감소하는 등 환자들이 항암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부작용에 더 잘 대처하였으며, 항암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도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암환자들에게 치료 중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직도 심각한 수준으로 학회장에서도 이에 대한 활발한 질문과 논의가 있을 정도로 전 세계 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고민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치료법들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활로를 모색함과 동시에 다양한 방면에서 모바일 게임을 활용하여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관련 연구 영역을 넓혀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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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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