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LPGA 마라톤 클래식 이틀 연속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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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1·롯데) [사진 골프파일]

김효주(21·롯데)가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김효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우승 후 시즌 2승째를 겨냥하고 있다.

김효주는 현지시간으로 1라운드 때인 14일이 21번째 생일이었다. 생일 날 5타를 줄이며 선두에 올랐던 김효주는 좋은 흐름을 이날도 이어갔다. 김효주가 이틀 연속 선두에 이름을 올린 건 정말 오랜 만이다. 1라운드처럼 이날도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2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후반에 흐름이 다소 꺾였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8언더파로 올라섰지만 다음 홀에서 곧바로 1타를 잃었다. 그래도 김효주는 '버디 홀'로 꼽히는 1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솎아내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은 그린이 딱딱한 편이다. 그래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지 못하면 온그린이 까다로운 코스다. 김효주의 티샷은 1라운드 때보다 좋지 않았다. 1라운드 때 페어웨이를 2번만 놓쳤지만 2라운드에서는 5번으로 늘어났다. 다행히 그린 적중률은 1, 2라운드 모두 78%로 좋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1라운드 때보다 핀에서 먼 거리 퍼트가 많았다. 김효주는 1라운드 때 27개 퍼트를 했지만 이날 2개가 늘었다.

김효주는 최근 바뀐 재미동포 캐디와 세 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다. 점점 호흡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라 우승 경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특히 올해 샷이 오락가락 해서 힘들었는데 점점 예전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 그린 적중률이 68.58%(61위)로 좋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78%로 고감도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1, 2라운드 평균 28개 퍼트를 할 정도로 퍼트감도 좋다. 이 코스는 그린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아이언 샷을 구사한다면 몰아치기가 가능하다.

다음 주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대비해 한국의 톱 랭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없이도 한국자매들은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프린지에서 시도한 퍼트를 여러 번 버디로 연결했던 장하나가 7언더파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전반에 지루한 파 행진을 펼쳤던 장하나는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선두였던 이미림은 1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신지은과 지은희도 4언더파 공동 13위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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