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얼룩진 악운의 85년이여 안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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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자배구의 거목 이종경(22)이 실업데뷔무대이자 국내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회 대통령배대회 (1윌4∼2월24일)에도 출전할수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국내 남자배구대표팀의 첫2m 대형선수로 경북체고시절부터 각광을 받아오던 이는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파이팅 넘치는 경기와 중앙블로킹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금년은 저에게 정말 괴롭고 지겨운 한해였읍니다. 이악운이 새해엔 사라지기를 바랄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코트에 나가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훗날을 위해 당분간 치료에 전념키로 했읍니다』
올해로 대표생활5년째, 특히 안타까왔던 순간은 고오베 유니버시아드대회 준결승인 한일전.
먼저 두세트를 따내고도 3-2로 역전패, 그것도 치욕의 15:0패를 지켜보면서 큰충격을 받았다는것.
이의 부상부위는 좌우무릎연골파열. 공격과 블로킹의 주역인 이로서는 도저히 경기장에 나설수없는 치명적인부상이다.
이는 지난해12월 네필란드 디나모대회출전때 부상을 입은후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대학연맹전과 종별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더욱 악화, 금년내내 대표팀의 벤치를 지켜야했고 제2회 서울국제대회와 월드컵에는 아예 출전조차못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제생각은 수술을하면 끝장이라고 생각, 현재까지 물리치료를 받고있읍니다』
6개월동안 쉬면서 치료를 해왔기때문에 많이 좋아졌다는 이는 빠르면 1월중순부터 가볍게 몸을 풀고 3월부터는 경기에 출전할수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스카웃한 현대자동차서비스팀의 이인코치는 『종경이가 대통령배대회에 출전할수없어 팀전력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앞으로 국가대표팀의 기둥이될 선수이고 우리팀의 공격핵이 되기때문에 당분간은 치료에 우선을 두기로했다』고밝혔다.
이는 명년 경기대 졸업에 앞서 동료인 이채언과 이만근(성대)등과 함께 올해 현대자동차서비스팀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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