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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6년 만에 여성 총리 탄생한다…마거릿 대처 이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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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영국 내무장관·왼쪽)와 앤드리아 레드섬(영국 에너지 차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결선에 진출하면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이후 사임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이다.

7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29명이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경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EU 잔류파인 메이가 19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EU 탈퇴파인 레드섬은 84표로 2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안착했다. 유일한 남성 후보이자 EU 탈퇴파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46표를 얻어 2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보수당 의원들은 EU 탈퇴파 후보 중 남성 후보였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을 대신해 레드섬을 선택했다. 가디언은 “경선이 시작될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고브와 경쟁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레드섬을 지지한 게 유효했다. 고브는 “기습 출마 선언으로 탈퇴 진영의 동료였던 존슨을 불출마토록 한 건 배신”이란 당내 반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남은 건 보수당원 15만 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우편투표다. 9월 8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다음날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차기 총리의 첫 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숙제는 EU와의 탈퇴 협상이다. EU 잔류파였던 메이와 EU 탈퇴파였던 레드섬의 맞대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레드섬이 “협상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가 최종 승리할 경우 영국의 EU 탈퇴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실제 탈퇴 쪽을 지지한 보수당 활동가 사이트의 여론조사에선 레드섬이 1%포인트 차로 메이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우편 투표 종료까지 2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15만 보수당원의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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