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수<서울대사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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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력고사가 끝나고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많은 학생들이 응모했으나 전체적인 수준은 비교적 낮은편이었다.
실전이 임박해오니 수험생들은 더욱 신경을 써서 한편의 논술이라도 진지하게 써 보아야하겠다.
상당수의 응모작품이 주제의 명료성·논리성및 조직성, 내용의 적절성과 다양성, 표현력등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아직도 원고지 쓰는 법이나 단락의 구성등이 미숙한 수험생들이 많이 발견된다.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연재된 「중앙논술교실」을 찬찬히 살펴 보기바란다.
남의글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는것도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좋은방법이 될수있다.
이번 주제는 예컨대 「긴장과 불안속에서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서논)→①이시험이 자신의 인생에주는 중요성②교사·부모·친구들의 격려·고마움③시험에 도전하고 싶은 분발심(몸체부분)→이순간의 결심을 평소에도 가져야 하겠다(결론)식으로 엮는다면 좋은 글이될것이다.
신동익군의 글에서㈎는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살아 간다」로, ㈏는 「시험지를 받고 수험생활에서 오는 번민과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순간이 내인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하고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 떠올랐다」로 고치는게 좋겠다(이것은 몸체를 요약하는 「주장」으로 이글의 핵심이다).
㈐의표현은 예를드는 설명이 필요하며, ㈑에는 그이유를 덧붙여야 한다.
염한길군의 글에서는 ㈎의 부분에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학력고사의 시작종을 기다렸다」를 삽입하면 주제와의 관련이 명백해진다.
㈏는 「지난 10여년동안은 지금학력고사 시험지를 받기 직전의 바로 이순간을」로, ㈐는「?」를 붙이고 「그러나」를 삽입하면 부드러운 표현이 된다.
㈑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던」으로, ㈒는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로 고치는게 좋겠다. ㈓의 단락은 주제와 관련이 없는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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