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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용산공원 정부 개발안 반대"…남경필 "박수 보낸다" 화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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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중앙포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가족공원 정부 개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 정책에 전면 반대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 않은 자연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유물·유적이 그래도 남아 있으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게 온전하고 신속하게 비워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6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국립여성사박물관·국립경찰박물관 같은 박물관·문화시설 8곳을 공원 내에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서 서울시 개발 사업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중 서초구에서 주장하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지하화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정과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한 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는 시민들이 참여해 결정한 ‘서울2030플랜’에 따랐다. (이 플랜은)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며 “35층 제한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경관이 좋고 이웃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아파트촌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만 잘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중국 각 도시를 방문해 협력체제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며 “담당부서에서 (감소 방안을) 보고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방안을 가져오라고 했다. 안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청와대·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는 분권론자, 자치론자다. 서울만 잘사는 게 아니라 지방도 잘 살아야 한다. 서로 상생하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며 “서울의 경쟁 상대는 국내 타 도시가 아니라 파리·뉴욕·런던 등”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오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는 수도 이전에 찬성하신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 서울시장으로서 쉽지 않은 입장 표명을 해주신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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