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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근 전법무 사화집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법무부 장관을 지낸 오탁근씨(64·여의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자신이 그린 그림과 강상·시를 곁들여 『초심자의 그림일기』라는 사화집을 냈다.
3백80페이지 특대판 화문집에는 오씨가 법무부 차관으로 있던 71년부터 공직에서 물러난 82년초까지 10여년 동안에 그린 1백75점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오씨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71년 4월18일.
이날 김동권(당시 체신부국장)·이도환(당시 서울지검부장검사)·오승우(서양화가)씨 등과 함께 북한산에서 처녀작 『봄소식』(53×40·9cm)을 그렸다고 그림일기에 써놓았다.
이들은 그날 밤 일약화가회 회원인 이정애씨가 경영하는 서울 관훈동 「사천집」에 모여 「화백탄생」을 축하했다는 것.
오씨는 『내 그림은 나의 삶의 단편적인 표상들이다. 그것은 또한 내가 경험했던 일들의 상징인 것이다. 그래도 못 다한 아쉬움 때문에 내 폐선에서 할딱이고 있는 언어들을 나열하여 사화집을 꾸몄다』고 책머리에 적고 있다. 오씨가 그림을 그리는 까닭은 자연과의 대화를 갖기 위해서라고….
오씨는 l934년 대구고보(현 경북중·고교)에 입학해서 동경미술전문학교 출신의 도화교사 토비실씨에게 그림 소질이 있다고 발탁돼 회화부에서 활동했다.
오씨의 그림을 본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관찰력과 그림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엿보인다. 표현이 전문가들처럼 치밀하고 정교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친근한 맛을 준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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